인스타툰, 2024
월이네집
2024오리지널 인스타툰, 6편 61쪽
〈월이네집〉은 유수빈이 2024년에 쓰고 그린 인스타툰입니다. 보호소에서 데려온 작은 개 월이와 사는 이야기를 여섯 편, 예순한 쪽에 올린 순서대로 실었습니다.
산책하며 생긴 소소한 썰 모음
매일 산책에서 월이가 만나는 사람들을 그린 열 쪽입니다.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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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표지에 '산책하며 생긴 소소한 썰 모음', 인류애 복원용 스윗한 맛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
02. 겨울 산책은 해가 떠 있을 때 하니까 직장인 점심시간과 겹칩니다. -
03. 평소엔 사람들 사이로 잘 지나가던 월이가 갑자기 한 분에게 달려들고, 주인은 죄송하다고 말합니다. -
04. 그분은 웃으면서 반려견은 좋은 기운을 알아본다고 말합니다. -
05. 되게 재치있으시다고 생각하며 걸어가고, 월이는 벌써 집에 가서 밥 먹을 생각을 합니다. -
06. 다른 날에는 할아버지가 신났다고 크게 말씀하셔서, 혼날 줄 알고 네, 에예 하고 되묻습니다. -
07. 강아지가 신났다는 말이었고, 목소리가 크셨을 뿐 그냥 보기 좋으셨던 모양입니다. -
08. 월이와 산책하면서 늘 무표정으로 지나치던 이웃들의 웃는 얼굴을 봅니다. -
09. 약사님은 푸들 세 마리를 키운다면서 간식을 건네줍니다. -
10. 카페에서는 월이 이름을 부르며 간식을 주는 척하고, 여자는 월이에게 고맙다고 말합니다.
월이는 집으로 1화
광주송정역에서 탄 택시 안, 기사님이 강아지가 어디 있냐고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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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역에서 기사님에게 여기까지 갔다가 나주역으로 왕복이 가능한지 묻습니다. -
02. 그러고 나서 강아지도 타도 되는지 묻습니다. -
03. 기사님은 잠깐 뜸을 들이다 그래요 하고, 여자는 감사하다고 합니다. -
04. 가방 안에 강아지가 있냐고 묻자, 지금 데리러 가는 길이라고 답합니다. -
05. 주소는 자기가 입력하겠다고 합니다. -
06. 강아지를 사러 가냐고, 다른 집에서 받아 오냐고 묻자, 유기견을 데리러 보호소에 간다고 답합니다. -
07. 그 개를 데리고 나주역에서 기차를 탈 거냐고 묻고, 네 하고 답합니다. -
08. 어디까지 가냐는 물음에 서울이라고 답하자 기사님이 놀랍니다. -
09. 서울에는 보호소가 없냐고, 품종이 비싼 개냐고 묻습니다. -
10. 믹스견인데 되게 이쁘다고, 이뻐서 하고 말끝을 흐립니다.
월이는 집으로 2화
주소를 찍으니 길이 없는 들판이 나오고, 이어서 보호소 표지판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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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대화가 끊깁니다. -
02. 길은 점점 비어 들판만 남습니다. -
03. 기사님이 주소가 맞냐고, 길이 없다고 하고, 여자는 잠시만요 하고 답합니다. -
04. 컨테이너를 보고 저기인가 보다고 말합니다. -
05. 표지판이 있는 저 길로 들어가면 될 것 같다고 합니다. -
06. 이런 길은 운전을 처음 해 본다는 말에, 여자는 진짜 죄송하다고 합니다. -
07. 자기가 뛰어갔다 올 테니 여기서 내려 달라고 합니다. -
08. 감사하다고, 금방 데리고 오겠다고 합니다. -
09. 긴장된다고, 빨리 만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
10. 안녕하세요, 전화드렸는데요 하고 말을 겁니다.
월이는 집으로 3화
컨테이너 안의 철창들, 그리고 월이를 처음 안아 보는 장면입니다.
컷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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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안쪽을 향해 나와 보라고 부릅니다. -
02. 다른 한 분이 나와서 들어오라고 합니다. -
03. 공고 사진에서 본 의자를 알아보고, 저기 앉아서 사진을 찍었구나 생각합니다. -
04. 들어서자마자 철창에서 짖는 소리가 터집니다. -
05. 짖는 소리가 줄지어 선 철창을 따라 번집니다. -
06. 직원분이 여기요 하고 가리킵니다. -
07. 개를 들어 보이며 애 맞죠 하고 묻습니다. -
08. 네, 네 맞아요 하고 답합니다. -
09. 짖지도 않고 가만히 안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
10. 월이야, 나랑 집에 가자 하고 말합니다. -
11. 월이네 집에 가자고 합니다.
월이는 집으로 4화
보호소에서 서류를 쓰고 역으로 돌아오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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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도장이나 서명을 하고 주소를 정확히 적으라고, 바로 동물병원에서 등록번호를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
02. 짖는 소리에 집중이 안 돼서 자기 집 주소를 더듬습니다. -
03. 개를 안고 택시로 돌아옵니다. -
04. 그게 개예요 하고 묻습니다. -
05. 잠깐 보기만 하고 아무 말이 없습니다. -
06. 이쁘긴 하다는 말에 감사하다고 합니다. -
07. 기사님이 개에게 좋은 주인 만나서 서울도 가고 출세했다고 말합니다. -
08. 운 좋은 강아지라고 말합니다. -
09. 바로 대답하지 않습니다. -
10. 운이 좋은 건 저예요 하고 생각합니다.
월이는 집으로 5화
흰 종이에 펜으로만 그린 에필로그입니다. 택시비와 동물병원, 그리고 월이한테 나던 냄새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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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보호소는 나주시, 역은 광주시라 택시비를 30퍼센트 더 내야 했습니다. -
02. 월이를 혼자 이동가방에 못 넣겠어서 보호소장님이 도와주셨습니다. -
03. 동물병원에 바로 가야 한다고 하자 기사님이 오래 걸리냐고 묻습니다. -
04. 그냥 내려 주셔도 된다고 하자, 거기는 택시 잡기 힘드니 기다릴 테니 하고 오라고 합니다. -
05. 또 어디 들를까요 하고 묻고, 이제 나주역에서 내려 주시면 된다고 답합니다. -
06. 거스름돈은 괜찮다고 하고, 기사님은 강아지가 주인 진짜 잘 만났다고 합니다. -
07. 첫인상은 생각보다 크다는 것, 공고 사진과 인상은 다른데 무늬가 같으니 같은 개겠지 하는 생각입니다. -
08. 오줌 냄새에 개 냄새가 백 배쯤 났습니다. -
09. 동물병원에서 내장칩을 넣자 크게 소리를 질러서, 짖을 줄 알면서 참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
10. 돌아오는 기차에서 월이는 조용히 냄새를 맡고 창밖을 봤습니다.
월이는 실제로 같이 사는 개이고 산책도 실제 산책입니다. 첫 편은 집 앞 길에서 있었던 일들을 모았습니다. 점심시간에 월이가 모르는 분께 달려들었는데 다행히 개를 좋아하는 분이었습니다. 길 건너에서는 할아버지가 강아지가 신났다고 크게 말씀하십니다. 눈도 마주치지 않고 지나가던 이웃들이 이제는 멈춰 서서 인사를 하고, 약국 직원분도 그렇습니다.
다섯 편짜리 이야기는 월이가 집에 온 날을 다룹니다. 대부분 광주송정역에서 나주 외곽 보호소까지 가는 택시 안에서 벌어지고, 그래서 그림도 뒷좌석에서 보이는 것만 담습니다. 백미러에 걸린 기사님의 눈. 주소를 입력하다 만 휴대폰 화면. 어둠 속에 늘어선 철창. 나머지는 대화가 끌고 가는데, 묻는 쪽은 줄곧 기사님입니다.
작화는 느슨하게 두고 색은 필요한 자리에만 넣었습니다. 산책 편은 평평하고 밝습니다. 입양 이야기는 회색과 선으로 가고 초록색 외투와 파란 컨테이너에만 색이 남습니다. 에필로그는 흰 종이에 펜으로만 그린, 나중에 덧붙인 이야기입니다. 택시비가 얼마 나왔는지까지 적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