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2019

새싹과 돌

2019

무대사 오리지널 만화, 16쪽

〈새싹과 돌〉은 유수빈이 2019년에 쓰고 그린 16쪽짜리 오리지널 무대사 만화입니다. 말풍선에 글자 대신 작은 그림이 들어가서 어느 언어로 읽어도 같습니다.

네 컷: 나무 아래 흙에서 작은 빨간 싹이 올라와 몸을 펴고 주위를 둘러본다.
시작 / Start
네 컷: 곰이 새싹 옆에 앉는다. 하늘이 어두워지고 풀밭이 해골로 가득 찬다. 새싹은 전과 똑같이 서 있다.
버젓이 / Still
네 컷: 새싹이 짧은 다리로 걸어가는, 꽃이 핀 이끼 돌을 발견하고 돌이 멈춰 선다.
만남 / Bump Into
비 오는 네 컷: 돌이 새싹을 가려 주고, 물이 고이고, 웅덩이에 작은 물고기들이 나타난다.
비 / Rain
네 컷: 새싹과 돌이 지도, 풍경, 얼굴이 그려진 말풍선으로 대화하고, 새싹은 돌의 등에 올라탄 모습을 상상한다.
일등석 / First Class
네 컷: 새싹이 'AH-CHOO' 하고 재채기하자 바람이 돌의 정원을 날려 버리고, 어둠 속에서 새싹이 멋쩍게 코를 훌쩍인다.
재채기 / Sneeze (러프)
네 컷: 새싹이 눈을 꼭 감았다 다시 뜬다. 생각 풍선 속에 돌이 나타난다.
다시 눈을 감아 보지만 / Peekaboo

새싹은 흙에서 자라고 떠날 수 없습니다. 등에 작은 정원을 얹은 돌이 지나가다가 머뭅니다. 규칙은 하나였습니다. 글자 없이. 모든 장면이 구도와 표정과 날씨만으로 전달되어야 했습니다. 둘이 대화할 때 말풍선에는 뜻을 담은 그림이 들어갑니다. 지도, 사막, 우는 얼굴 같은 그림입니다.

한 쪽은 4:3 컷 네 개가 들어간 정사각형이고, 스크롤 없이 휴대폰 화면에 들어가는 크기입니다. 카메라가 거의 움직이지 않아서 이야기는 작은 변화로 흘러갑니다. 잎이 돌아갑니다. 하늘이 회색이 됩니다. 재채기 한 번에 돌 등의 정원이 날아갑니다.

열여섯 쪽 가운데 일곱 쪽을 이야기 순서대로 실었습니다. 러프 단계에서 멈춘 쪽은 그렇게 표기했습니다.